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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414

추모소설 - 1.빈대떡은 빈대로 만든다? 이 짧은 세 편의 소설은... 제가 바랐던 그분의 소박한 모습을 상상하며 작년 6월에 쓴 글입니다. 지금은 온전하고 편안하게 웃고 계시기를 빌며 1주기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당신이 계신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1. 빈대떡은 빈대로 만든다? 술이 올랐다. 자정이 가까웠지만 집에 들어가고픈 생각이 없었다. 지하철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지하철 시간표를 보았다. 방화로 들어가는 막차가 종로3가역에서는 12시 15분. 첫차는 5시 45분. 반대편 출구로 다시 나왔다. 어깨에 멘 기타가 거추장스러웠다. 가까운 곳에 자주 가는 빈대떡집이 있었다. 10시 반이면 손님을 내보내던 곳인데 오늘은 불이 켜져 있었다. 금연석 쪽에 술집식구들이 모여 앉아있었다. 가게의 왼쪽은 흡연석이었다. 구석에 두 사람.. 2010. 5. 7.
Samsung SA 50-200 삼성에서 만든 DSLR GX20까진 K-마운트(펜탁스카메라 마운트)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삼성에서 NX-10이라는 신제품을 내놓았지요. 가볍고 화질이 좋아서 그런대로 성공적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삼성이 K-마운트 카메라 라인을 접으려는지 잘 모르지만... 예전의 K-마운트 삼성 렌즈가 시장에 덤핑으로 나왔습니다. 10만 원이 채 못 되는 가격으로요. 같은 스펙의 펜탁스 50-200WR 신형 줌렌즈는 거의 4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지요. (다나와) 얼마 전 만리포 촬영 때 번들 18-55로 재미를 봐서 번들 DA렌즈가 정말 좋은 것이었구나...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그래서...이번 기회에 전에 펜탁스 제품으로 가지고 있다가 방출한 50-200을 삼성 제품으로 다시 구입하.. 2010. 4. 24.
생각날 때마다 쓰는 소설...She & He 여자 1 그는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어디야?'라고 묻지 않았어. 나도 구태여 뭘 하고 있었어요. 어디에 있어요. 답하지 않았지. 우린 '올래?...내가 갈까?'로 시작하여 '응. 몇 시에.'로 통화를 마치곤 했어. 전화를 건 대개의 사람은 상대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해. 왜? 혹시 내가 네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에서 네가 참을 수 없는 짓을 하고 있을까 봐? 네가 항상 영상통화를 한다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대충 알 수 있겠지만 산발한 머리로 변기에 앉은 모습을 남친에게 보이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겠니. 너는 나를 오줌도 안 누는 깔끔한 숙녀로 기억하고 싶겠지만 나도 너랑 똑같이 똥 누고, 남이 안 볼 때 코딱지 파는 인간이라고... 신경 꺼. 아무튼...그래서 첨단 휴대폰의 영상통.. 2010. 4. 21.
아이폰은 전화기가 아니야 1 - 휴대폰 바꾸셨어요? 메시지가 나오네요. - 응. 내가 하는 말이 잘 안 들린다며...난 잘 들렸었는데... - 뭐로 바꾸셨어요? - 어른폰. - ㅋㅋ..아이폰 사셨구나. - 그래. 아이폰. - 아이폰 좋아요? 난 컴맹이라서 별로 안 땡기던데... - 아이폰은 전화기가 아니야. - 아~휴대폰이면 전화기지 전화기가 아니라뇨? - 아이폰은 맥마이크로(Mac micro)야. 오랜만에 고무兄이 이상한 소릴 했다. 맥마이크로라니... 아이폰 땜에 아주 단단히 맛이 간 모양이다. 손님도 없으시기에 가게 문 일찍 닫고 화곡동으로 달려갔다. 고무兄은 넷북과 아이폰을 연결하고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 왔냐? - 뭐에요? 사람이 와도 쳐다보지도 않고...아주 푹 빠졌구먼....푹 빠졌어... 눈도 안 좋은 사람이 .. 201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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