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들 김준철은 '원래'라고 그대로 발음한다, 우리 식구들은 '월래'라고 바로 고쳐주는데...잘 안되는 버릇 중의 하나...ㅠㅠ)
명필은 붓을 가리지않는 것이지만...
이번엔 녹음을 준비하면서 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만 빼고 모두 미제로만 해보자...'
기계도 만든 사람의 혼이 담겨있기에 나라마다 소리가 다를터...
분명히 차이가 있을거라는...생각...
2005년부터 녹음하며 사용해온 장비와 악기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또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는 우리나라 것이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해결되지않은 녹음용 콘덴서마이크는 모두 별수없이 외제...
우리 것 일색인 장비 사이사이 일제와 미제장비들이 섞여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정이 들지도 않아서 시집 보낸 장비도 생기고...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들을 보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Pentax 필카 한 보따리,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제품...삼익30W기타앰프, Cort 어코스틱기타, 삼익일렉기타, 훈테크의 오디오인터페이스, ESI의 모니터스피커와 오디오카드, 디지털앰프, 아남전자의 미니스피커
취향에 맞아서 다시 찾은 제품...Fender Stratocaster American Standard
어쩔 수 없이 산 제품...Sony 가정용비디오카메라, Kodak 디지털카메라
음악 열심히하라고 후원해주신 제품...Dexter(가와사미)어코스틱기타
등등...
2004년부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있는 고마운(?) 훈테크의 DSP24 오디오카드와 ADC/DAC III, 일 잘하는 AMD Athlon XP 2600 컴퓨터, 역시 고마운(?) 이고시스의 nEar05 모니터스피커로 이번 작업을 시작하려했는데...
(위의 시스템은 사용하면서 1G의 Ram과 Echo사의 Mia 오디오카드가 더 투입되었고, 동시 16트랙 녹음을 위해 중고로 구입한 훈테크의 ADC2000도 한살림을 잠시하다가 드라이버와 운영체제의 궁합 문제로 철수시켰다.)
우리나라 오디오인터페이스제조회사는 가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곤했다.
옥소리카드를 만들던 훈테크는 음질이 좋은 DSP24시리즈를 만들어 세계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고시스템은 안정된 드라이버의 뒷받침 속에 여러가지 제품으로 한동안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이고시스템(ESI)은 훈테크가 없어진 이후 유일한 국산 오디오인터페이스 제조사로
USB, Firewire를 사용하는 신제품도 개발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신제품개발에서 뭔가 잘못 되어가는 기미가 보이더니 삼익악기에 흡수된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잘 할 수 있었던 회사였는데...
요새 USB로 일렉기타 소리를 컴퓨터에 직접 입력하는 'RockFrog'를 발표했는데
심기일전하여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해본다.
* 모든 제품사진은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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